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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경수 교수의 창의톡 사랑방신문 조덕선 회장 편
2016.06.01 14:26
관리자 3861

철저하게 준비하고 실천하는 것이 창의다

사랑방미디어 조덕선 회장의 준비하는 치밀함배려하는 섬세함

 

광주의 건널목, 신호등, 승강장, 상가, 아파트 입구 등 어디서든 만날 수 있는 사랑방신문은 금호고속(1948), 광주은행(1968), 타이거즈(1982)보다 늦게 탄생(1990)하였지만, 현재 광주시민들의 생활 속의 브랜드가 되었다.

 


광주광역시의 구석구석에 놓여 있는 사랑방신문

 

1990년 주 1, 8페이지로 시작한 사랑방신문은 1996년 전국 최초로 6, 100페이지를 넘고, 2010생활정보신문으로는 국내 최초로 지령(紙齡) 5,000호를 돌파했다.

 

현재 주 6, 일일 평균 192페이지의 무료신문 안에는 광주 지역을 중심으로 한, 아파트 정보 9,000여 건, 상가사무실 정보 7,000여 건, 단독주택 및 원투룸 정보 6,000여 건, 구인구직 5,000여 건, 자동차 정보 3,000여 건 등 하루 총 3만여 건의 생활정보가 담겨있다.

이러한 수치는 매출규모나 시장점유율(Market share) 면에서 광주·전남 1위를 넘어서, 전국에서도 지역민들이 직접 참여하는 비중에서 전무후무한 사례이다.

 

뿐만 아니라 사랑방신문을 포함한 7개 계열사(SRB홀딩스, 영남프리테크, 사랑방애드, 부산시대신문사, 사랑방D&S) 모두 괄목할 만한 성과를 거두었다.

‘()SRB애드는 광고기획 및 대행 수주액이 최근 5년간 연 평균 20%씩 성장하면서 지역 광고 수주액 1위 광고사에 올라섰고,

부산시대는 부산의 최하위권 생활정보지를 인수하여 연 60억 매출 성과와 함께 부산·경남권에서 생활정보매체로서 그 위치를 공고히 하였으며,

사랑방D&S’는 사랑방신문 외에도 지역 관공서의 공보지 배포 및 기타 무료 매체들의 배포 대행서비스로 전국 최고수준의 배포 노하우를 보유한 회사가 되었고,

‘()SRB프린팅은 시간당 6~7만부를 인쇄할 수 있는 안정적인 시스템(하남 1공장, 중흥 2공장)을 구축하여 사랑방신문은 물론, 동아일보, 한겨레신문, 대학신문 등 전국 30여 개의 신문을 인쇄하는 한강 이남 최대 규모의 신문 인쇄 전문기업으로 성장하였으며,

영남프린테크()’2014년 경남 밀양에 국내 최초로 메이저급 신문사(동아일보)와 합작하여 민영 인쇄업계에서 국내 최대 인쇄공장 시스템을 갖추게 되었다.

 

이를 이끈 주인공은 사랑방(SRB)미디어그룹의 조덕선 회장이다.

관련 업계에서 마이다스의 손으로 통하는 조 회장은 과연 어떠한 창의로 이러한 성과들을 달성했을까?

 

 

시대의 흐름에 맞는 아이템 선택과 철저한 준비

 

필자는 무엇보다 조덕선 회장이 지역 최초로 무료신문사업을 선택한 배경이 궁금했다. 조 회장은 “1989년에 고() 박권현 박사가 프랑스 유학시절에서 가져온 교차로가 국내 최초”라는 생활정보신문의 유래를 설명하며, 이를 선택한 이유로 “1990년대는 전화 보급무통장 입금라는 온라인 바람이 거세지는 시기였다고 말했다. 조 회장은 시대의 흐름을 읽고, 이 사업을 결심한 것이다.

 

대개 성공한 사람들은 남들이 가지 않는 길’, 블루오션(blue ocean)’을 선택한다. 그러나 이 길은 두렵고, 리스크(risk)가 따르기 마련이다. 조 회장은 어땠을까?

그는 당시 무료신문을 약국 앞이나 안경점 앞 배부대에 놓으면 시민들은 주인이 없을 때만 신문을 가져갈 정도였다"시민들이 무료신문을 가져가지 않은 일을 대표적인 리스크로 꼽았다. 신문 사업에서 독자들이 신문을 보지 않는다는 것은 곧 사업이 망한다는 의미이다.

 

이 갈림길에서 필자는 조덕선 회장의 과감한 결단에 주목하고자 한다. 리더의 창의는 위기상황일수록 선명하기 때문이다. 조 회장은 이 어려움을 피하지 않고 세 가지 창의로 정면 돌파했다.

 

첫째, 사랑방 상호보다 무료신문을 더 크게 써서 독자들에게 잘 보이도록 조치했다. 이것은 결코 쉬운 결정이 아니었다. 어떤 회사가 자신의 자존심이라고 할 수 있는 상호를 놔두고 값싸게 보이는 무료신문이란 이름으로 교체할 수 있겠는가.

 

둘째, 무차별 배포 작전을 펼쳤다. 조 회장은 광주시내 2,500여 개의 무료 배부대를 비롯한 아파트 각 라인 입구, 상가 사무실에 전 직원과 함께 돌아다니며 15부의 신문을 광고전단지 뿌리듯이 돌렸다.

 

셋째, 지속적으로 배포했다. 아무리 많은 부수라도 몇 차례 배포로 끝난다면 효과를 볼 수 없다. 광고는 최대한 많이 찍고 지속적으로 돌려야 한다는 것이 조 회장의 지론이다.

필자는 수년 간 적자를 보면서 지속적으로 공짜신문을 뿌릴 수 있는 배짱을 가진 CEO의 시작이 궁금했다.

 

사랑방신문의 시작은 사랑방 본사(광주시 북구 제봉로 324번지 SRB빌딩)사랑방신문역사관에서 찾을 수 있다. 이곳에는 사랑방 창간호부터 현재 신문에 이르기까지 사랑방의 25년 역사가 체계적으로 보관되어 있다.

 


사랑방미디어 본사 8층의 사랑방역사관

 

사랑방 창간호(1990116일자) 1면에는 조덕선 회장의 창간사(살아 숨 쉬는 열린 신문)가 담겨있다.

 

어렵고 힘든 난산(難産)이었다. 그것은 새로운 지평의 장을 엶과 동시에 가능성에 대한 과감한 도전으로 광주지역의 역사에 길이 기록될 것이다. 바로 사랑방의 탄생이 그것이다...

그동안 크고 작은 여러 고비들을 겪으면서도 오직 일관되게 간직해온 신념은 시민들의 생생한 삶과 더불어 살아 숨쉬는 열린신문을 선보이겠다는 것이었다.”

 

살아 숨 쉬는 열린 신문’, 이것은 지역 최초의 생활정보지인 사랑방신문의 창간목적이자 조덕선 회장의 대시민 선언문이었다.

 

필자는 창간호보다 세 달 이전에 발간된 창간예비호를 발견하였다. 그런데 예비호는 한 번이 아니라 총 7(81791910924101610231030) 발간되었다. 이때 예비호의 부수는 15만부였다. 이에 조덕선 회장은 15만부가 아니라 한 호 당 15만부라고 정정했다. 그러니까 조 회장은 창간호 직전에 100만 부 이상의 공짜신문을 뿌린 것이다.

 


사랑방신문 창간예비 1와 사랑방신문의 창간과정

 

알고 보니 7회의 예비호 이전에는 창간홍보지(83)’도 발간했다. 이러한 흔적은 창간호의 사랑방 창간과정에서 찾을 수 있었다. 19907월에 사무실을 개소한 조 회장은 무더운 8월초부터 격주로 2,500여 배부대를 비롯한 주택과 상가에 배포하며 사랑방 창간을 준비한 것이다.

 

그런데 이 시기는 사랑방이 ‘3년 간 적자이던 시절이다.

수년간 적자 속에서 투자만 계속했던 조 회장의 마음은 어땠을까? 그는 망설임 없이 무료신문에 대한 확신이 있었고, 성공을 믿었다고 답변했다. 그 이유는 적자는 계속 됐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성장하는 데이터의 분석결과가 있었다고 주장했다. 조 회장은 ()’을 믿은 게 아니라, 시장을 치밀하게 준비하고 디테일한 부분까지 분석한 데이터를 믿었던 것이다.

이것은 그의 남다른 준비성치밀함을 엿볼 수 있는 대목이라 여겨진다.

 

이에 대해 사랑방 직원들의 증언들이 잇따랐다.

사랑방 IT Biz센터의 박현 과장원래 우리 회장님은 대충이나 대강이 없다. 무엇을 하든 철저하게 준비하신다. 특히 데이터를 중시한다. 현재 운영현황 데이터, 과거와 미래 데이터, 경쟁사의 데이터, 사랑방은 데이터로 시작해서 데이터로 결론을 내는 회사라고 소개했다.

사랑방미디어의 윤용성 부장은 회장님이 평소 자주 사용하는 말씀은 디테일’, ‘마이크로’, ‘0.5%’, ‘Think Why’ 이런 단어들이라며 대충 보지 말고 더 파고들어가서 보라는 조 회장의 말을 인용했다.

사랑방 편집콘텐츠센터의 고공석 상무는 올해 회장님의 신년사에서 미리 준비하고 빨리 대응할 것을 강조했다. 시대가 변하고 있는데 거기에 나를 맞추려고 하면 이미 늦는다. 미리 읽고 준비할 것을 강조하셨다고 말했다.

 

필자는 조 회장의 이러한 치밀함역발상(逆發想)’에서 비롯된다는 사실을 발견했다. 최근 오프라인 사업은 사양산업(斜陽産業)’ 또는 레드오션(Red Ocean)’으로 불리는데, 2014년 경남 밀양에 영남프린테크라는 인쇄공장에 100억을 투자한 일이다.

이에 조 회장은 인쇄업이 사양산업인 것은 맞지만, 레드오션은 아니다고 반박하며 사양산업이라서 시장의 규모는 줄어들겠지만, 필수산업은 결코 사라지지는 않는다. 앞선 투자로 규모의 여건을 만들면, 고객은 대형 인쇄업체를 선택할 수밖에 없고 큰 투자가 요구되는 장치산업은 긴 안목으로 보면 블루오션(Blue Ocean)에 해당된다는 역발상적 논리를 펼쳤다.

결과적으로 조 회장이 시장을 바라보는 눈은 일반인보다 두세 수를 앞서는 창의가 아니겠는가.

 

그렇다고 그가 아날로그 사업에만 전념했던 것은 아니다.

1990년대 후반 IMF 때부터 디지털 시장을 준비했다. 사랑방은 그 시기에도 20%~40% 대의 고성장을 이어갈 정도로 승승장구했지만, 조 회장은 이에 안주하지 않았다.

그 결과물은 2001사랑방닷컴 웹사이트였다. 이를 신호탄으로 사랑방의 디지털은 취업사이트 사랑방JOB’사랑방부동산 전문화 사이트등을 차례로 오픈했다. 이것은 광주 지역에서 최초로 시도된 포털 형식의 사이트였다.

 

포털사이트(portal site): 인터넷에 접속해 웹브라우저를 실행시켰을 때 처음 나타나는 웹사이트로 이용자가 필요로 하는 다양한 서비스를 종합적으로 모아 놓은 곳. 우리나라의 포털사이트로는 네이버, 네이트, 다음 등이 있다.

 

조 회장은 스스로 더 큰 변화를 자처하였다. 2011년에 광주의 신안동에 있던 회사를 중흥동 신사옥으로 옮기는 한편, 2012년 사랑방신문의 사명을 ‘SRB(사랑방미디어)그룹으로 변경한 일이다. 조 회장은 왜 잘 나가는 사명을 바꾸었을까?

그는 오프라인 신문의 한계를 PC·모바일 미디어로 뛰어넘을 타이밍이었다. 신문지와 다르게 인터넷은 지면에 한계가 없고, 디지털 시장은 점점 확장되기 때문에 원스톱서비스(One Stop Service)를 준비해서 미디어시대를 대비하자는 결단이었다고 소개했다. 그리고 과거에는 PC와 모바일의 비중이 7:3이었지만, 현재는 4:6으로 역전되고, 앞으로 더욱 모바일 미디어가 커질 것이라는 예견도 곁들였다. 무엇보다 그는 우리는 남들이 가지 않는 길을 간다. 또 남보다 능가하는 것을 개발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글로벌 미디어시대에 걸맞는 준비를 강조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러한 노력을 기울인 결과 사랑방닷컴은 2010년에 광주 지역 방문자수 1위 사이트로 등극하였다.

사랑방 ‘IT Biz 센터의 송용헌 센터장은 “2016년 현재 일일 방문자수 7만여 명(PC 3만 명, 모바일 약 4만 명)’, ‘월 순수 방문자수 180만 명으로 지속 상승 중이라고 밝혔. (Google Analytics 20163월 방문자 통계자료. 사랑방 IT Biz센터 제공)

 

이렇게 많은 사람들이 사랑방닷컴을 이용한다면 그만한 이유가 있을 터. 필자는 사랑방닷컴 사이트(www.sarangbang.com)에 들어가 보았다. 그곳에는 사랑방 부동산6개 사이트가 소개되어 있다. ‘모바일 사랑방(m.srb.kr)’에는 편리함을 강조한 디자인 화면구성, 화면 이동이 없는 간편 검색시스템, 신문의 모바일 홈페이지 접근성이 용이하다는 홍보 문구가 있다.

하지만 필자는 이 정도의 정보만으로는 조덕선 회장의 디지털에 대한 차별화를 설명할 수 없다는 판단 하에 서울의 생활정보 1위 업체로 알려진 ‘A와 직접 비교를 해보았다.

 

양 사 모두 부동산’, ‘구인구직(JOB)’, ‘자동차(CAR)’3대 핵심 사업임을 알 수 있었다. 그런데 서울의 A사는 이 3가지가 전부인 반면, 사랑방닷컴은 교육·학원’, ‘장터’, ‘라이프’, ‘맛집’, ‘뉴스등의 다른 사이트들이 있었다.

 


사랑방서울 B의 모바일 사이트 비교 (2016.4.10.)

 

이번에는 양 사의 주요사업 중 한 분야인 부동산사이트를 집중 비교해 보았다.

수요가 가장 많은 아파트의 경우, 양 사 모두 매물’, ‘매매·전세·월세’, ‘분양’, ‘뉴스등의 메뉴가 동일했다. 하지만 사랑방부동산에는 시세’, ‘학군’, ‘재개발·재건축’, ‘이사·인테리어등 메뉴의 수가 두 배 이상 많았다. 또 사랑방에만 실거래가’, ‘단지 및 주변정보’, ‘단지 내 다른 매물 보기등의 추가정보들이 존재했다.(2016.4.10.)

 



사랑방부동산의 서브페이지 (2016.4.10)

 

이것은 정보의 양적 면에서 사랑방부동산이 크게 앞서있다는 증거이다.

이를 개발한 송용헌 센터장은 “2013년은 네이버부동산이 1위였는데, 현재는 우리(사랑방부동산)와 비교가 되지 않는다. 사랑방은 광주의 아파트 단지 900세대와 원룸 3,000여 개 등 최근 10DB(Data Base)를 가지고 있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다음으로 구인구직(JOB)’ 사이트를 비교해 보았다.

역시 사랑방의 메뉴가 두 배 이상 많았다. 양 사 모두 업직종별·업무별’ ‘채용정보’, ‘인재정보등의 메뉴가 비슷하지만, 역시 사랑방JOB에만 강소기업’, ‘병원 의료’, ‘연봉 2000+’, ‘워킹맘’, ‘중장년’, ‘교육/학원’, ‘과외’, ‘창업정보등의 다양한 추가정보들이 있었다.

 


사랑방 JOB 포털 사이트 (2016.4.10.)

 

그러나 구인구직 참여자수에서 A사가 사랑방을 크게 앞서있다. 사랑방JOB의 일자리 수가 광주 지역(12,016)에만 한정된 반면, A사는 서울(22,508), 경기(30,604), 부산 (6,876), 대구(4,773), 광주(257) 등 지역별로 등록되어 있기 때문이다.(2016.4.10.)

이중에 광주의 건수(257)가 타 지역에 비해 유독 적은 이유는 광주에 사랑방닷컴이 버티고 때문일 것이다. 이에 송 센터장은 “A사는 2016년 초에 광주에서만 오프라인 신문을 철수하고 온라인 신문만 운영 중이라고 이를 뒷받침했다.

이어서 그는 현재 우리나라의 구인구직 사이트 순위는 잡코리아’, ‘사람인’, ‘인크루트이라며 사랑방JOB이 이러한 대형회사와 경쟁에서 살아남은 이유는 무슨 특별한 기술이 있어서가 아니라 사랑방 직원들이 발품을 팔아지역의 특성을 반영했기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필자가 사랑방닷컴을 뒤지면서 가장 궁금했던 것은 맛집버스사이트였다. 수익성이 제로인 콘텐츠로 보였기 때문이다. 혹시나 해서 A사를 비롯한 경쟁사들의 사이트를 찾아봤지만 이러한 콘텐츠를 찾을 수 없었다.

 


사랑방 맛집(Web)과 앱 (App)

 

이에 송 센터장은 사랑방에는 무료 콘텐츠가 많다. 예를 들어 부동산 시세, 학군, 재개발·재건축, 원룸의 동영상프리뷰 등도 모두 무료 콘텐츠라고 소개했다. 그리고 원룸의 동영상프리뷰는 전국 최초라며 앞으로 아파트, 자동차까지 동영상프리뷰와 VR(Virtual Reality) 등을 계획하고 있다고 밝혔다.

 


국내 최초, 사랑방 원룸의 동영상프리뷰

 

이상으로 필자가 사랑방닷컴과 A사의 사이트를 직접 비교한 결과, 가장 큰 차이점은 콘텐츠로 요약된다. A사가 전국 주요도시에 지점을 늘려서 사업규모를 확장시키는 방안에 몰두했다면, 사랑방닷컴은 지역(Local)에 기반을 두고 시민이 선호하는 콘텐츠를 모아서 포털에 집중시킨 것이다. ‘콘텐츠의 양적·질적 차이가 날 수밖에 없는 이유이다.

 

사랑방애드의 장인균 사장이 이 원인을 설명했다. “사랑방닷컴 하나만 보면 광주의 모든 생활정보들을 알 수 있다. 그 이유는 지역 최고의 IT 인력이 사랑방에 있기 때문이다. 그중에서도 2011년 조덕선 회장이 동생 조경선 사장의 스카우트가 결정적이었다고 했다. 이어서 그는 남들은 뭐라고 할지 모르지만, 회장님은 동생을 데려온 게 아니라 인재를 영입한 것이라며 그 이유는 조경선 사장이 서울대 경영학과를 졸업하고 SK커뮤니케이션즈 사업부 부장 등 국내 최고의 IT 실무진에서 13년 동안 근무한 프로이기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고객(독자) 중심의 크고 바른 경영

 

필자가 조경선 사장을 만나보았다. 그의 집무실에서 가장 먼저 눈에 띈 것은 벽에 걸려 있는 사훈 더불어 잘사는 공동체 만들기이다.

 


조경선 사장실의 사랑방 사훈 더불어 잘사는 공동체 만들기

 

좋은 문구임에는 틀림없어 보이지만, 무슨 의미가 담겨 있는지 궁금했다.

조경선 사장은 사랑방 정보들은 공적인 부분이 많다고 말문을 열면서 예를 들어 사랑방에서 일반시민들이 필요한 부동산 시세나 재개발 등의 지역 정보들이 공적인 부분에 해당된다고 말했다. “정보는 곧 생명이고, 콘텐츠 양은 경쟁력이기 때문에 사랑방은 정보 DB(Data Base) 구축을 위해 모든 투자를 아끼지 않는다고 했다.

옆자리에 있던 경영지원실의 양병수 국장은 정보사용자와 정보소비자 사이에서 정보의 소통비용을 줄여준 것이라고 해석하며 이러한 사랑방의 정보가 사전 공개됨으로서 우리지역에서는 사기(詐欺)가 통할 수 없고, 특히 시민들은 자기도 모르는 사이에 큰 혜택을 보게 된다. 정보와 광고 사이에서 신뢰성투명성을 강조한 회장님이 있었기에 가능한 일이라고 말했다.

이 말의 의미는 생활정보를 제공하는 사랑방의 본연의 임무가 곧 공적인 부분에 해당되고, 이것이 사랑방의 사훈 더불어 잘사는 공동체 만들기라는 뜻으로 해석된다.

 

이어서 조경선 사장은 사랑방 직원들은 우리 회사가 무너지면 어느 회사에서 이 공적인 부분을 담당할 수 있겠느냐는 일종의 사명감이 있다사랑방이 지역의 유일한 생활정보 제공자로서 자부심이 있다고 소개했다.

 

필자가 조경선 사장실에서 인상적으로 본 것은 조 사장이 화이트보드에 직접 메모한 영문이었다

 


조경선 사장의 메모

 

“We’ve had three big ideas at Amazon that we’ve stuck with for 18 years, and they’re the reason we’re successful; Put the customer first, invent, and be patient.”

우리는 18년간 아마존을 성공으로 이끈 3가지 큰 전략을 가지고 있다. 고객을 먼저 생각하고, 발명하고, 인내하자.”

 

There are two kinds of companies, those that work to try to charge more and those that work to charge less. We will be the 2nd.

세상에는 두 가지 종류의 기업이 있다. 더 많이 받으려는 기업과 더 적게 받으려는 기업이다. 우리는 후자가 되려고 한다.”

 

이 글에 대해 조 사장은 아마존의 창업자 제프 베저스(Jeff Bezos)’의 어록이라이 글이 사랑방의 지향점이 아닌가 생각해서 메모해두었다고 소개했다. 이어기업은 고객을 중심으로 생각하고 혁신해야 한다. 고객들에게 더 많은 돈을 요구하기 이전에 혁신을 통해 더 저렴한 가격으로 공급해야 한다는 사랑방의 경영철학을 밝혔다.

 

그렇다면 이제까지 사랑방신문이 소비자들로부터 받은 광고비용은 어땠을까? 사랑방에서 22년째 근무하고 있는 전승태 광고마케팅센터 국장은 이와 관련하여 사랑방 광고의 주요 영역인 부동산, 구인, 자동차 분야에서는 지난 20여 년 동안 한 번도 광고료를 올린 적이 없다고 소개했다. 그는 현재 신문 줄광고 1개월 비용이 부동산 3만원, 구인 15만원인데, 내린 적은 있지만 올린 적은 없다고 거듭 장담했다.

전 국장은 경쟁사와의 가격경쟁 때문에 올리지 못한 면도 있지만, 올릴 기회가 왔을 때에도 회장님이 올리지 못하다록 지시했다고 말했다. 그 이유는 사랑방을 이용하는 다수가 서민들이고, 이중에서도 80~90%가 단골손님들이기 때문이다. 그러한 고민이 있을 때마다 회장님은 같이 가자는 말을 자주 하셨다고 증언했다.

 

조경선 사장은 사랑방 창업 25주년에 사랑방이 추구하는 핵심가치를 고객을 중심으로 젊고 합리적이며 사회적 책임을 다하는 지역정보의 허브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이것은 회장님의 지시가 아닌 직원들의 토론에 의해서 결정되었다는 데 그 의의가 있다고 했다. 조 사장은 그 배경으로 ‘CSR(Corporate Social Responsibility; 사회적 책임)’을 묻는 사랑방의 사훈이 오랫동안 직원들의 의식 속에 내제된 결과라고 말했다.

 

최근 여러 어려운 여건 속에서 사회적 책임을 묻는 기업의 존재란 흔치 않다. 특히, 대기업이 아닌 지역기업이, 경영진이 아닌 직원들이 이를 고민한다는 말에 필자는 의아하지 않을 수 없었다.

이에 사랑방 편집콘텐츠센터의 고공석 상무는 사랑방은 2013년부터 광주재능기부센터와 함께 매달 2, 매년 20여 가구의 저소득층 학생들에게 공부방을 만들어주는 기부행사를 실천했다고 소개하며 2016 80개를 넘어선 사랑방의 공부방 만들기를 꺼냈다.

 


80회가 넘어선 사랑의 공부방만들기

 

고 상무는 공부방 외에도 15년째 실천하고 있는 난치병 어린이 돕기’, ‘아름다운가게’, ‘나눔장터’, ‘난치병환자·장애인·소년소녀가장 돕기’, ‘소원성취 캠페인’, ‘청년취업박람회와 각종 문화공연 후원 등 주로 청소년들을 위한 사회공헌 활동을 장기적으로 펼치고 있다고 소개했다.

이를 장기적으로 실천한 이유에 대해 고 상무는 회장님이 어릴 때 가정형편이 어려웠기 때문에 어려운 형편의 학생들을 이해하는 것 아니겠냐이러한 행사 역시 사회적 책임의 일환이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조덕선 회장은 필자와의 인터뷰에서 이런 내용조차 언급하지 안했다.

이에 대해 장인균 사장은 조덕선 회장은 공치사를 못한다자신을 드러내지 않는 선행자로 규정했다. “선행을 습관처럼 하지만 드러내는 것은 꺼려하는 성격이라는 것. 그래서 도움을 줄 때는 전시용으로 한 번 도움을 주는 건 하지 않고 한 번 시작하면 지속성 있게 하는 게 조 회장의 스타일이라고 덧붙였다.

 

필자가 사랑방 사옥 9층을 방문할 때마다 IT Biz 센터는 밤에도 늘 분주한 모습이었다.

 


늦은 밤에도 분주한 사랑방의 ‘IT Biz 센터

 

이에 조경선 사장은 사랑방은 일이 빡세다고 표현했다. 그 이유는 사랑방은 서울본사의 지침이나 하청에 의해 움직이는 회사가 아니라, 우리가 알아서 문제를 찾고 우리가 답을 찾아내야 하는 회사이기 때문에 일이 많을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장인균 사장도 이와 비슷한 말을 했다. 사랑방은 토요일에도 쉬지 않는 신문이다. 회사 입장에서는 토요일 신문발행을 안 하는 게 편하고 좋지만, 조 회장이 사명감 때문에 쉴 수 없다고 직원들을 설득했다는 것. “메가톤급 뉴스는 없어도 살 수 있지만, 소시민들이 먹고 사는 문제가 달린 생활정보가 없으면 안 된다는 것이 조 회장의 경영철학이라고도 했다.

또한 장 사장은 사랑방의 인지도와 발행부수를 고려하면 큰돈이나 권력을 제시하는 곳의 유혹이 적지 않다. 사랑방의 독자들은 대부분 서민들인데 회사의 이익 때문에 서민에게 피해를 주는 것은 상상할 수 없는 일이라며 유혹을 뿌리친다는 것은 최고경영자의 확고한 원칙이 없이는 불가능한 일이다. 이는 규모의 경쟁보다 밀도의 경쟁을 가치로 여겼기에 가능한 일이라고 설명했다.

 

조덕선 회장의 인터뷰 중에 가장 진지한 대화가 바로 이 부분이었다. “신뢰가 깨지면 모든 걸 잃을 수 있기 때문에 진실해야 한다는 것. 조 회장은 허위 광고를 없애고 광고의 진실성을 높이기 위해 사랑방의 직원들이 지금 이 시간에도 정성스럽게 광고를 필터링하고 있을 것이라며 사랑방 광고는 독자의 생활에 긴밀히 연결되어 있고, 잘못된 광고는 곧 독자의 피해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에 정직해야 한다고 거듭 주장했다. 그의 말투는 클라이막스처럼 진지하였지만, 필자는 너무 당연한 이야기라 여겼다.

 

이것을 다시 장인균 사장이 체계적으로 설명했다.

사랑방은 바른 신문이라는 조 회장의 대 원칙이 있다. 다른 생활정보지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선정적인 이미지자극적인 기사를 사랑방신문에서는 찾아볼 수 없지 않느냐?”고 반문하며 불건전 유해광고 추방 캠페인은 지난 25년간 사랑방이 한결같이 지켜온 원칙으로 타 생활정보지에 영향을 주는 것은 물론, 시민들의 정서에도 적지 않은 영향을 주었다고 자부했다.

 

 

장남 리더십 기반 위 직원과의 소통

 

필자는 10여 명의 사랑방 직원들을 만날 때마다 공통적으로 사랑방이 다른 회사와 다른 점’, 조덕선 회장이 직원들을 위한 제도나 혜택이 무엇인지 질문했다.

제도 면에서는 사랑방이 2002년도에 시작한 자기계발 카드제도를 꼽았다. 이 제도는 직원 자신이 직무에 관련된 분야를 직접 선택해서 외부의 교육기관에서 무료교육을 받을 수 있는 자기계발 교육제도이다. 이에 대해 양병수 국장은 당사는 대기업의 인력관리를 벤치마킹하여, 일찍부터 CDP(Career Development Program; 경력개발계획)제도를 도입하였다고 소개하며 이것은 직무교육과 승진교육으로 나뉘는데 회사에서 교육비, 숙박비, 교통비 등 전액지원을 통해 서울의 한국능률협회, 한국생산성협회, 삼성SDS 멀티캠퍼스, 때로는 광주의 관공서 등으로 짧게는 34, 길게는 수개월 동안 교육을 받는다고 설명했다. 이 제도가 특별한 이유는 지금까지 15년 간 지속적으로 실천했고, 직원교육을 위해 매년 수천 만 원의 투자를 아끼지 않는다는 것. 양 국장은 특히 이 교육을 다녀온 후에는 100% 프레젠테이션을 통해 부서의 직원 모두가 전파 교육을 한다고 덧붙였다. 조 회장은 이를 지식경영이라고 압축했다.

 

혜택 면에서는 대다수의 직원들이 조덕선 회장의 특별한 선물에 대해 이구동성으로 말했다. 특별한 선물이란, 직원 생일 또는 결혼기념일에 주는 조 회장의 손편지생일케익’, ‘’ 3종 선물세트이다.

이중에서 입사 16년째인 최현옥 콜센터 팀장(47)회장님은 나뿐만이 아니라 직원 모두에게 매년 선물을 해주시는데, 이중에서 내가 가장 기다리는 선물은 회장님의 손편지’”라고 했다. 그 이유에 대해 그녀는 손편지 내용이 매년 다르다. 이번 생일에는 또 어떤 말씀을 해주실까? 하는 기대감이 있다. 그 글이 나에게 큰 힘이 된다고 말했다. 카드의 글이 무슨 이 된다는 걸까?

이에 최 팀장은 이것은 회장님이 나를 기억하고 있다는 증거이고, 상하관계가 아닌 1 : 1 관계로, 내가 존중받는 기분이라고 답변했다.

필자는 다음과 같이 해석했다. ‘아마도 그녀는 사랑방 콜센터 일이 몹시 고된 일이지만, 그 글을 볼 때마다 회장님이 모른 척 하는 것 같아도 나의 고생을 다 알아주고 있으니 그 고생이 눈 녹듯이 사라지는 그런 기분이 아닐까.’

 


사랑방 최현옥 팀장이 조덕선 회장에게 해마다 받았다는 감동 손편지

 

그러면서 최 팀장은 옆에 있는 윤용성 부장과 듀엣이 되어 조 회장이 직원들을 대하는 행동들을 조목조목 나열하였다.

엘리베이터에서 직원과 만나면, ‘어서 와요하면서 문을 잡아주는 일

수백 명이 넘는 직원 이름을 모두 암기하려고 노력하는 일

신입사원들에게도 모르면 가만히 잊지 말고 손들어서 물어보라는 말

특별한 일이 없는 한, 카톡이나 문자 답장을 빨리 해주는 일

명절연휴 때, 직원들이 회장님께 인사하는 게 아니라 회장님이 직원들에게 부서별로 먼저 찾아와서 덕담을 건네고 한우 등 고급선물을 지급하는 일

지수당(止水堂)이라는 휴게실과 휴게실 내의 이탈리아산() 에스프레소 기계와 고급 안마기 등 편의시설을 제공한 일

매년 8월 건물 옥상에서 진행하는 호프데이에서 직원들에게 좋은 추억을 주기 위해 해마다 다른 이벤트를 준비하는 일(2014에는 조 회장이 웨이터 복장을 하고 서빙...)”

“116일 창립기념일에 전 직원 문화답사를 떠나는 일

해외연수에서는 수백 명이 넘는 직원들의 방을 일일이 노크하고 괜찮냐?’며 불편함이 없는지 살피는 일

그리고 최 팀장은 얼마 전에 시어머니가 돌아가셨는데, 맨 먼저 찾아오신 분이 회장님이셨다소소한 부분까지 모두 챙겨주시는 회장님이 정말 고마웠다고 강조했다.

하지만 필자가 기억하는 그녀의 인상적인 말은 회장님은 직원들을 한 번도 함부로 대하지 않으셨다. 허물없이 대해주시지만, 또 늘 대우해주신다. 정말 존경스럽다는 말이었다.

필자가 예고 없이 만난 직원들이 왜 이토록 조덕선 회장을 치켜세우는지 이해가 됐다.

 

조 회장과 25년 동지인 SRB프린팅 김선영 사장은 회장님은 사원들의 어려움을 그냥 지나치는 법이 없다며 외부로 노출이 돼서는 안 되는 여러 선행들을 이야기해 주었다. 시쳇말로 의리라는 단어로 정리해야 할 것 같다. , 조덕선 회장은 오래된 직원일수록 더 각별하게 챙긴다는 것. 김 사장은 조 회장이 직접 구입해서 사원들에게 나누어주었다는 소통수첩을 공개했다. 이어서 김 사장은 사랑방의 소통 문화는 회장님의 섬세한 배려에서 출발한 것이라고 마무리했다.

 


사랑방의 소통수첩

 


직원들이 분기별로 만드는 사내용 소통 책자 ‘In & Out' 표지의 익살스러운 조덕선 회장

 

필자가 조덕선 회장에게 가장 존경하는 인물을 물었더니 나의 선생님은 책이라는 이색적인 답변을 내놓았다.

사랑방 직원들의 증언도 이와 다르지 않았다. 조 회장을 독서광” “독서매니아” “손에 책을 잡고 산다” “우리 회장님은 대부분의 선물을 책으로 한다” “회장님이 읽은 책으로 선물한다고 소개했다.

필자가 확인한 사랑방 연혁에서도 그의 책에 대한 집념을 확인할 수 있었다. 사업성이 적은 사랑방문고를 시도했고, ‘난치병 어린이 도서기증희망의 문고’, ‘병동문고’, 저소득층 청소년을 위한 사랑의 공부방은 지금까지 실천하고 있다. 그는 왜 이토록 책에 집착한 것일까? 그의 과거에서 그 답을 찾을 수 있다.

 

조덕선 회장은 1960년 광주 월산동에서 사형제 중 장남으로 태어났다. 집안 형편이 매우 어려웠기에 열다섯의 어린 나이에 사업전선에 뛰어들었다. 폐차장 일을 시작으로 자동차, 화물차 부품 관련 일을 하면서 돈을 벌었지만, ‘야학(夜學)을 병행하며 고입검정고시를 합격하고, 서울의 자동차 부품회사에 취직해서도 주경야독하여 대입검정고시를 합격했다. 잠시도 학업에 대한 열망을 버리지 못했던 것이다. 그러나 그의 동생들은 모두 명문대학을 졸업했다.

조경선 사장은 형님은 공부에 대한 의지가 아주 강하셨다. 초등학교 졸업 후엔 가정형편 때문에 돈을 벌어야 했다. 형님 덕분에 나(조경선), 둘째 형님(조학선), 막내동생(조인선) 모두 대학까지 갈 수 있었다고 증언했다.

돈을 벌어야만 했던 청년 조덕선은 동생들만큼은 반드시 대학에 보내기 위해, 또 집안의 어려움을 해결하기 위해, 장남으로서 부끄럽지 않은 아들이 되기 위해 자신이 하고 싶은 공부를 책으로 대신하면서 사업전선에 뛰어들었던 것이다.

아마도 그 시절 어려운 환경에서 장남으로서의 책임감이 조덕선의 숙명이었으리라. 필자는 영화 국제시장의 주인공 덕수(황정민)이 중첩되었다.

 

조경선 사장은 형님은 진짜 효자시다. 형수님과 함께 어머니를 10년 간 모시고 사셨고, 지금도 작은 부분을 모두 챙기신다며 조 회장의 효심을 자랑스러워했다.

조덕선 회장은 어머니는 우리 가족의 중심을 잡아주는 존재로 표현했다. 어머니의 철칙은 주되 받으려고 하지 마라. 남을 탓하지 말고 항상 너 자신을 돌아보라는 것그래서 어머니의 그 말씀이 자신의 생활신조가 되었다고 말했다.

조 회장에게 가장 행복한 순간을 물었더니 명절 때 어머니 댁에서 사형제가 함께 골프 치러 나갈 때라고 답변했다. 그런데 그 이유가 필자의 눈시울을 뜨겁게 만들었다. “어머니가 그 모습을 보고 행복해 하시기 때문이란다.

 

조덕선 회장은 자기 자신보다 동생을, 외부인들보다 직원들을, 특권층보다 서민들을 먼저 배려하면서 사랑방을 우리지역의 생활 브랜드로 성장시켰다. 이는 사회적 강자보다 약자를 먼저 배려하는 조덕선 회장의 창의가 아니겠는가.

 

마지막으로 조 회장에게 창의 요약을 부탁드렸다. 그는 한 동안 고민 끝에 창의는 어느 날 갑자기 튀어나오는 게 아니라, 직접 경험하고 축적된 내공을 통해서 발산된다. 지속될 수 있는 신념과 그것을 실천할 의지와 능력이 없으면 무의미하다는 답변으로 마무리하였다.

창의란 순간의 아이디어가 아니라, 그것이 발현될 때까지의 긴 시간 동안 버텨낼 수 있는 신념이 수반되었을 때 비로소 창의라는 것이다.

 

이제까지 조덕선 회장은 시대의 흐름을 읽고 준비하는 치밀함과 주변을 배려하는 섬세함으로 사랑방을 이끌어왔다. 오늘도 그는 직원들의 생일과 기념일을 챙기면서 또 다른 미디어세상을 준비하고 있을 것이다.

 

앞으로 광주의 사랑방이 금호고속, 광주은행, 기아타이거즈를 넘어 무등산같은 존재가 되길 진심으로 축원한다.

 


조덕선 회장의

시대의 흐름을 읽고 준비하는 창의 요약

시대 흐름에 맞는 아이템 선택과 치밀한 준비성

고객 중심의 크고 바른 경영철학

장남 리더십 기반 위 직원과의 섬세한 소통 실천

 

조덕선 회장은 1990전화무통장입금이라는 온라인 시대의 흐름을 읽고, 지역 최초의 생활정보지인 사랑방신문을 창업하였다.

그의 준비는 치밀하였다. 창간호 이전에 예비창간호’ 7회와 창간홍보지를 발간하고, 2,500여 개의 배부대를 설치하고, 격주 간격으로 15만부씩 총 100만부 이상의 무료신문을 지역 곳곳에 배포하였다.

 

사업 초기, ‘지역최초 무료신문에 대한 낯설음이란 벽에 부딪힌 조 회장은 사랑방신문이란 상호 대신 무료신문이란 이름으로 과감하게 교체하는 한편, 사업성과의 데이터 분석을 통해 성공을 확신하면서, 계속되는 적자 속에서도 무차별 배포지속적 배포의 정면돌파로 시민 속으로 파고들어갔다.

 

이러한 조 회장의 남다름은 괄목할만한 성과를 이끌어내는 원동력이 되었다. 부산의 최하위권 생활정보지인 부산시대를 인수하여 연 60억 원의 매출을 올리고, 뒤늦게 시작한 SRB애드가 지역 광고 수주액 1위로 오르는 등 7개 계열사 모두 지속성장을 하였다.

특히, 그는 사양산업으로 불리는 인쇄산업을 필수산업이라는 역발상적 판단 하에 영남프린테크 인쇄공장을 추가 설립함으로서 경쟁력 우위를 확보하고 국내 최대의 인쇄전문기업으로 자리매김하였다.

 

뿐만 아니라 조 회장은 다가올 디지털 미디어시대를 대비하여 주도면밀한 준비를 하였다. (web)과 앱(app) 분야의 인재를 영입하고, 직원교육시스템 CDP(Career Development Program)와 지역정보 DB 등에 투자를 아끼지 않았다. 2001년 지역 최초로 사랑방닷컴 사이트를 시작으로 지역기업 중 최대의 포털사이트를 구축하였다. 특히 2012년에는 사랑방신문 사명을 사랑방미디어(SRB)’로 교체하면서 혁신적인 IT 미디어 기업임을 선포하였다.

 

그 결과 사랑방닷컴은 일일 방문자 7만 명’, ‘매월 평균 180만 명 방문이라는 방문자 수 지역 1, 수도권의 기업보다 안정적인 IT 기업으로 우뚝 솟았다.

이것은 수도권의 경쟁사들이 지역에 체인점을 두고 단기적으로 이득을 취하려는 규모의 확장보다, 지역을 중심으로 지역 콘텐츠를 집약하여 지역에 기여하는 밀도의 확장을 펼친 조덕선 회장의 역발상이다. 지역기업도 얼마든지 성공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준 사례가 아니겠는가.

 

이것은 바른 신문이라는 대 원칙과 지역과 함께라는 경영철학으로 더불어 잘사는 공동체 만들기를 실천한 조덕선의 창의이다.

 

 

[전남대학교 문화전문대학원 김경수 교수]

 

 

 


 이무용 교수, 아시아문화전당 운영 활성화 정책토론회 발표
 노시훈 교수, 문화자원 창조적 활용 정책포럼 발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