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졸업생 설상숙(석사1기), 화월주 사무국장
2015.01.13 05:42
관리자 2118

설상숙 지역교육네트워크 화월주 사무국장 이야기

  

 

 

아프리카 속담 중에 ‘한 아이를 키우려면 온 마을이 필요하다’라는 말이 있다. 내 아이가 자라기 위해 우리 마을은 무얼 하고 있을까? 여기 걱정 없는 마을이 있다. 들어는 봤는가? 화월주. 마을을 사랑하는 애정우먼, 화월주의 대들보 설상숙 사무국장님을 만나봤다. 

 

 

Q. 화월주에 대해서 설명해주세요.


A. 단 화월주는 화정동, 월산동, 주월동의 줄임말이에요. 동네 아이들이 동네 어른들의 관심 안에서 커갈 수 있게끔 노력하는 지역교육네트워크입니다. 우리 동네에 있는 소외계층 아이들에게 도움을 주고 싶은데 돈을 줄 수도 있고 교육지원을 해줄 수도 있고 방법은 많지만, 다양한 문화생활을 경험하게 해주면서 아이들의 미래가 달라졌으면 하는 마음에서 시작됐어요. 하지만 문화예술영역 안에서 아이들을 돌보기에는 한계점이 많았습니다. 그래서 생각이 맞는 동네 어른들이 모여서 이야기를 했죠. 학교, 지역아동센터, 문화단체, 상담기관, 청소년 관련 기관 등 다양한 분야의 어른들이 아이들이 성장할 수 있는 공적인 환경을 만들어주려고 했어요. 그래서 지금은 골목학교라는 이름의 문화예술활동을 비롯해서 위기아동을 지원하고 진로교육도 하면서 마을 아이들을 돌보고 있습니다.

Q. 골목학교에 대해서 자세히 설명해주세요.


A. 목학교는 방과후에 펼쳐지는 여러 가지 문화예술 프로그램입니다. 처음에는 지역아동센터 내의 한 프로그램으로 시작했다가 몇몇 센터끼리 연합해서 프로그램 발표회를 갖기도 했어요. 그러다가 지금은 각 동네의 특성에 맞게 청소년밴드, 마을지도 그리기, 요리 프로그램, 텃밭 가꾸기 등 다양한 프로그램이 진행되고 있습니다.

Q. 골목학교 프로그램 중 가장 인기 있던 프로그램은 어떤 거였나요?


A. 일 먼저 합창이요. 시즌 5까지 진행됐으니까 인기 참 많았죠. 처음에는 30명 정도로 시작했다가 나중에는 100명의 아이들이 함께했어요. 매주 2시간씩 연습했는데 아이들이 지역아동센터에 가서도 한 명이 부르면 다른 아이가 따라 부르고 갑자기 합창이 되면서 즐거운 놀이를 하더라고요. 그렇게 즐겁게 연습해서 유스퀘어에서 공연을 했거든요. 이 아이들이 노래하는 걸 보고 있으면 찡해요. 평소에 억눌린 걸 표출하면서 아이 스스로 힐링하는 것 같기도 하고 아이의 부모님들도 보시면서 같이 울고... 어쨌든 좋았죠.

Q. 시즌 5까지면 거의 슈퍼스타k 수준인데 아이들이 음악을 참 좋아하나봐요. 합창 말고 음악 관련해서 다른 프로그램도 있나요?


A. . 골목학교 중에 청소년 밴드도 있는데요. 처음에는 아이들이 무기력해하다가 무대 맛을 보더니 열정적으로 바뀌어서 선생님한테 질문도 하고 연습도 하고 아주 열심히 하더라고요. 뭐 음악가가 되겠다고 하는 아이들은 없었지만.. 하하. 학창시절에 무언가를 몰입해서 해본다는 게 아이들 스스로에게 의미 있는 시간이었다고 봅니다.

Q. 아 너무 감동이에요. 골목학교 프로그램 저도 참여하고 싶은데.. 또 다른 프로그램 중에 추천하고 싶은 프로그램이 있다면요?


A. 밭 가꾸기가 참 좋은 활동이라고 생각해요. 요즘 ADHD 아동을 비롯해서 집중도가 낮은 친구들이 많은데 자연의 순환구조를 몰라서 그럴 가능성도 있거든요. 텃밭을 가꾸면서 식물이 자라는 과정을 보면서 타인에 대한 배려가 자연스럽게 습득이 돼요. 이 점이 참 좋습니다.

Q. 정말 좋은데요. 아이들의 참여도는 어떤지 궁금해요. 실제로 참여하는 아동은 몇 명이나 되나요?


A. 1년에 24회 이상 꾸준히 진행되는 프로그램은 320명 정도예요. 그렇게 많지는 않아요.

Q. 그럼 지금 이용하는 친구들 말고 또 다른 친구들에게 프로그램을 제공하기 위해서 하시는 노력이 있나요?


A. . 방금 만든 전시관이라고 아이들이 직접 동네 사진을 찍어서 전시회를 했는데요. 동네 아이들이 지나가면서 들여다보고 그래요. 그러면서 함께하게 된 친구들도 있고요. 비슷하게 목공작업실도 있고 어른들을 위한 사랑방도 있는데요. 마을에 있는 공간에서 흥미를 끌만한 것들을 마련해놓고 친구들과 면대면으로 만나기 위해서 노력하고 있습니다.

Q. 사랑방 이외에 어른들을 위한 프로그램이 있나요?


A. 을잔치나 마을운동회가 열리면서 어른들이 참여합니다. 아이들처럼 직접 참여하는 건 아니지만 잔치를 준비하는 과정에서 어떻게든 어른들과 만나게 돼요. 예를 들면 잔치 사회자를 찾는데 아무래도 동네 어른이 봐주시는 게 좋죠. 그럼 아이들이 동네 어른을 찾아다니면서 만나게 되고요. 떡 만들기 프로그램이 있으면 동네 할머니가 도와주시고 이런 식이에요.

Q. 마을잔치 하면서 동네 어른들 반응은 어떤가요?


A. 무래도 마을잔치 기간에는 도로도 막고 하다보니까 민원이 들어오곤 해요. 이런 불편함도 있고 이런 사업은 다 일회성이다 하면서 처음에는 싫어하는 분도 있었어요. 그런데 작년에는 또 다르더라고요. 작년 마을잔치 때 비와서 망했거든요? 하하. 그런데 지나가는 할머니들이 오메, 비가 와서 어찐다냐~ 내년에는 안와야쓰껀디.. 하셔요. 내년에 잔치 한다는 말도 안했는데... 직접 이거 잔치하는거 어떠세요? 여쭤봐도 괜찮다고 떡이나 많이 달라고 좋아하세요. 생각보다 동네 아이들에 대한 관심도 많고요.

 

Q. 그렇군요. 저희도 올해 잔치할 때 꼭 취재하러 갈게요! 화월주의 최종 목표는 뭔가요?


A. 려움에 처해있는 아이들을 발굴하고 지원하는 돌봄시스템, 돌봄공간이 동네 동네마다 생겼으면 좋겠어요. 그리고 이런 시설들이 시행착오 없이 빠르게 생겨날 수 있도록 화월주가 모델이 되는 게 목표입니다.

Q. 그럼 설 국장님 개인적인 목표는요?


A. 월주가 잘 운영이 되고나면.. 남편하고 시골 가서 살고 싶어요. 아무래도 제가 풀이랑 흙을 참 좋아하나봐요. 자연 안에서 함께 살아갈 사람들이 있었으면 좋겠고, 또 그게 월산동이면 최고겠죠.

 

Q. 동네에 대한, 또 화월주에 대한 애정이 참 많이 느껴져요. 그런데 건축을 전공하셨는데 어떻게 소외계층 친구들을 위한 일을 하실 생각을 하셨어요? 

 

A. 는 건축을 전공하면서 건축은 사람의 삶을 풍요롭게 하는 거라고 생각했어요. 그런데 막상 현장에 나가보니 각종 행정문제며 정리해야 할 서류며 재미없더라고요. 그러다 광주가 아시아문화중심도시가 된다는 이야기 듣고 평소 관심있던 문화전문대학원에 들어갔어요. 아시아문화전당에 어린이문화컨텐츠 팀으로 활동했는데 그러다가 소외계층 아이들에게 관심이 생겼죠. 마침 교육문화공동체 ‘결’ 과도 인연이 돼서 화월주 관련 일을 하게 됐어요.

Q. 도전하는 삶을 살아오신 것 같아요. 도전보다는 안정을 추구하는 경향이 있는 요즘 대학생에게 한 마디 해주세요!


A. 생각은 반반인데, 두 가지 해주고 싶은 이야기가 있어요. 첫 번째는 제가 하는 일은 즐겁지만 절대 안정적이진 않아요. 아는 후배들한테 같이 일하자고 러브콜 하면서 진심이 아닐 때도 있거든요. 그렇지만 자기가 즐겁고 좋아하는 일을 찾아서 했으면 좋겠어요. 저도 좋아하는 일 찾다 보니 지금의 제가 돼 있는거고요. 둘째는 미래에는 안정적인 구조에서 살긴 어렵다고 생각해요. 안정적인 기업에 들어갈 확률도 낮은데 이걸 바라보면서 시간 보내지 말고, 젊은 인재들이 두려워하지 말고 밖으로 뛰어나와서 뭔가를 하면서 시간을 보냈으면 좋겠어요. 우리 마을작업에도 관심을 좀 가져줬으면 해요. 하하.

 

 

 

[출처] *광주문화재단 제1기 대학생 기자단의 '문화를 만드는 사람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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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졸업생 정두용(석사2기), 청년문화허브 무한 대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