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졸업생 노진자(석사 4기) 백악플루트앙상블 단장의 플루트 공연 이야기
2015.10.16 23:06
관리자 2918

조선대학교 평생교육원 플루트 전담교수인 노진자 단장의 문화전문대학원 졸업논문(노년기 삶의 질을 향상시키기 위한 음악교육 프로그램 기획)과 이를 실재 연주회에 적용한 '플루트 공연 이야기'를 나누어 보았다.

 

 


문화전문대학원(석사 4기) 졸업생 노진자 단장

 

 

Q. 자기 소개와 문전원 졸업논문에 대해 말씀해 주시기 바랍니다.

- 저는 전남대학교 음악교육과를 졸업하고 폴란드 쇼팽음악원 수료한 후에 전남대학교 문화전문대학원 석사과정 문화예술기획전공 4기로 입학해서 졸업했고, 조선대학교에서 문화학과 박사과정을 수료했습니다. 전에는 전남 필하모닉 오케스트라 단원, 광신대학교, 초당대학교 강사, 아마빌레 플루트 앙상블 단장을 하였고, 현재는 조선대학교 평생교육원 플루트 전담교수입니다.

 

문전원에 입학할 당시, 저는 평생교육원에서 플루트 강사를 하고 있었어요. 박기현 교수님께 제가 지금 하고 있는 일과 관련해서 연구를 하고 싶다고 말씀드렸더니, 본인이 하고 싶은 연구를 하는 게 가장 좋다고 말씀해주셔서 더욱 열정적으로 학교를 다녔던 것 같아요.

제가 쓴 논문은 노년기 삶의 질을 향상시키기 위한 음악교육 프로그램 기획입니다. ‘내가 언젠가는 노년과 함께 하는 연주단을 만들어보고 싶다.’는 생각을 하면서 교수님께서 주신 다양한 외국 자료들을 참고하며 논문을 마쳤습니다. 교수님께서 제 논문을 정말 흥미롭게 관심 가져주시고 음악적 뿐만 아닌 외부적 자료들도 많이 보여주셔서 정말 감사했던 기억이 납니다.  

 

 

Q. 지난 11일에 열린 ‘1074 플루트 앙상블은 무엇인지요?

- 원래는 백악 플루트 앙상블인데 10세 초등학생부터 74세 어르신까지 다양한 연령대 단원으로 구성되어 있어서 ‘1074 플루트 앙상블이라고 이름 지었습니다. 사실 연습 전에는 과연 이 공연이 끝나고 어떤 의미로 남을지 걱정이 돼서 시작을 해야 할지 말아야 할지 고민이 많았습니다. 하지만 어르신들이 음악이 내 인생에 얼마나 큰 행복을 주는지 느끼시길 바라는 마음으로 올해 3월부터 시작했습니다.

조선대학교 평생교육원에서 매주 한 번씩 꾸준히 레슨을 받는 분들로, 이번 무대에 선 분들은 42명이고 이중에는 60~706명도 포함돼 있습니다. 이분들은 대전, 충북, 제천 등에서 열린 평생학습박람회 초청공연과 지역에서 열리는 크고 작은 무대에 선 적은 있지만 정식으로 대관을 하고 자신들만의 무대를 꾸미는 건 처음이었습니다. 물론 10곡 이상의 콘서트도 처음이었고요. 플루트 연주를 10곡이나 한다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기 때문에 그렇게 매주 연습을 하고 1011일에 본 공연이 있었습니다.

유스퀘어 전석이 만석이어서 규정상 입석이 30명만 가능한데 가족들도  못들어온 상황이라서 제가 급히 책임자에게 부탁해 140여명이 입석하고 통로에 앉으셨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못 들어오고 돌아가신 100여명 이상의 관객들이  공연장 로비에 설치된 화면으로 공연 관람을 하셨습니다. 나중에 공연장 관리자 분께서 유스퀘어 공연장에서 이렇게 많은 인기와 관객들은 최초라고 말씀해주셔서 정말 보람을 느꼈습니다. 공연이 끝나고 관객 중에 음악을 하신 분들도 연주가 너무 좋았다고 하시고, 몇몇 관객 분들은 감동 받아서 눈물을 흘리시기도 하셨습니다.

 

   
2015년 10월 11일 금호아트홀의 첫 공연

 

하지만 무엇보다 공연하신 어르신들과 단원들이 너무 좋았다고 한 번 더 하고 싶다고 하셨을 때, 저는 처음 시작했을 때의 의도처럼 노년의 선물 같은 음악회를 해드린 것 같아서 너무 뿌듯했습니다.

  

 

Q. 실재 공연과 졸업논문의 차이점은 무엇이었나요?

- 처음에는 제가 연구하면서 생각했던 것들이 아니면 어쩌지 하면서 걱정도 했습니다. 하지만 연습을 하면서 어르신들은 같은 곡을 연주해도 다른 단원들보다 뛰어나게 감성이 풍부하고 표현력이 좋았고, 어린 단원들은 곡에 대한 습득력이 좋았습니다. 가장 힘들었던 연주는 영화 캐리비안의 해적 OST‘He's a pirate’입니다. 그런데 공연이 끝난 후에 어르신들께서 이 곡을 연주할 때가 가장 좋았다고 하셔서 정말 놀랐습니다. 왜냐하면 처음에 이 곡을 연습하기 시작했을 때 어르신들은 캐리비안의 해적 영화를 안보셨다고 하신 분도 계셨고, 다른 단원들이 1번 연습할 때 어르신들은 100번을 연습해야 했기 때문에 왜 나는 이렇게 안 되지?’하는 말씀을 하시며 상대적인 답답함을 느끼셨기 때문에 의외의 답이었습니다.

어린 단원들도 똑같은 답변이었습니다. 어린이가 어르신들이 함께 연습하는 것을 싫어할 거라고 생각했는데, 오히려 서로 도우며 함께 화합하는 모습이 신기하기까지 했습니다.

 

 

그리고 음악을 연주함에 있어서 단순히 악보를 읽어내는 것뿐만 아니라 호흡.감정표현.여러가지가 복합적으로 작용을 해야하는데 70이 넘는 고령의 단원들이 세 분이나 계셔서 그 분들이 그것을 연주해 내시는데 많은 어려움이 있었습니다.

또, 공연장은 옆 사람의 바스락 거리는 소리도 크게 들리는 곳이라 연주 경험이 많지 않은 단원들이 긴장하지 않고 연습한대로 연주를 잘 마칠 수 있을지 걱정이 되었습니다. 졸업 후에 논문에서 연구한 대로 해보고 싶다는 막연한 계획을 가지고 있었는데, 이렇게 직접 실현해보니 제가 했던 연구와 같은 점도 있고 생각하지 못했던 부분도 있어서, 제가 하고 있는 일의 의미에 대해 더욱 깊이 생각해 볼 수 있는 좋은 기회였던 것 같습니다.

 

 

Q. 이 공연에서 가장 기억에 남는 일은?

- 이번 공연을 준비하는 과정에서 링거를 맞고 연습에 오신 어르신도 계셨고, 보온병에 항상 커피를 가득 담아와 열심히 연습하는 어르신도 계셨습니다. 어르신들 중에 교수 퇴직자도 계시고, 선생님 등 모두 사회적 지위가 있는 분들이기 때문에 이 공연이 아니었다면 겪지 않아도 될 힘든 감정들이 있습니다. 저는 옆에서 지켜보면서 내가 음악을 쉽게 생각했구나.’하며 마음이 아팠습니다. 어르신들께 연주회를 작게 가족들만 불러서 하는 것이 어떻겠냐고 말씀드린 적이 있는데 모두 반대하시면서 끝까지 포기하지 않고 더욱 열정적으로 연습하시는 모습에 감동을 받았습니다.

 

 


‘1074 플루트 앙상블단원들

 

그리고 저는 항상 연주곡을 처음 연습 들어갈 때에 그 곡에 대한 스토리를 단원들에게 말해주면서 연주할 때 감성을 이끌어내곤 합니다. 이번 공연 중에서 뮤지컬 캣츠 OST 'Memory'라는 곡이 있는데, 이 곡은 극중에서 늙고 볼품없는 고양이 그리자벨라가 옛날, 자신이 눈부시게 아름다운 암 고양이었던 시절을 추억하면서 부르는 노래입니다. 극중 그리자벨라는 언젠가 아침이 밝으리라는, 새로운 삶이 시작되리라는 기대를 놓지 않고 있기 때문에, 그런 느낌을 대변하듯 쓸쓸한 선율이 지나간 다음 희망을 표현하는 듯한 울림이 인상적으로 퍼지는 곡입니다. 이 곡에 담긴 내용을 말씀 드렸을 때, 어르신들이 내 이야기네~”라고 하셔서 마음이 아팠던 기억이 납니다.

어린이와 할아버지, 할머니가 함께 한, 세대를 뛰어넘는 이 연주를 저는 평생 잊지 못할 겁니다.

 

 

<2015.10.16. 문화전문대학원 학생기자 마서빈 (석사과정 10)> 

 

 

 

 

 [첨부. 광주일보 10월 6일자 기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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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일흔 넷인 김종일 전 조선대 공대 교수는 9년 전 정년퇴임 하던 해부터 악기를 배우기 시작했다. 많은 이들이 처음 그에게 권한 악기는 색소폰. 하지만 김 교수는 플루트를 선택했고 아름다운 소리에 흠뻑 빠져들었다. 조선대 평생교육원에서 매주 한번씩 꾸준히 레슨을 받은 김 교수는 며칠 후면 정식 공연 무대에 서서 실력을 선보이게 된다.

10세 초등학생부터 74세 어르신까지 다양한 연령대 단원으로 구성된 ‘1074 플루트 앙상블’이 오는 11일 오후 7시 유·스퀘어문화관 금호아트홀에서 ‘가을을 물들이다’를 주제로 공연을 갖는다.

백악 플루트 앙상블 단장으로 조선대 평생교육원 플루트 전담교수를 맡고 있는 노진자씨가 기획한 이번 공연은 ‘플루트’라는 악기로 다른 세대, 다른 문화를 경험해 온 이들이 하나가 돼 감동을 전하는 시간이다.

이번에 무대에 서는 이들은 모두 42명. 이 중에는 60∼70대 6명도 포함돼 있다. 노년에 플루트를 배우는 건 드문 경우다. 손자, 손녀뻘 아이들과 연습을 할 때면 긴장도 되고, 빠른 리듬의 곡을 따라잡지 못해 힘들기도 했지만 함께 아름다운 ‘화음’을 만들어가는 즐거움은 무척이나 컸다.

노진자씨에게 플루트를 배운 이들은 대전, 충북 제천 등에서 열린 평생학습박람회 초청 공연과 지역에서 열리는 크고 작은 무대에 서 온적은 있지만 정식으로 대관을 하고, 자신들만의 무대를 꾸미는 건 이번이 처음이다.

노씨는 “어르신들이 어려운 클래식곡과 리듬감이 빠른 곡들을 연습하느라 고생도 많이 하시고 혼도 많이 나셨다”며 “힘들기는 하셨지만 한곡 한곡 배우면서 성취감도 느끼셨을 것”이라고 말했다.

“플루트나 색소폰이나 악기를 연주하시면 작은 근육을 많이 쓰기 때문에 손가락 등이 같은 연령대에 비해 유연해져요. 호흡을 중요시하는 악기라 폐활량도 좋아집니다. 무엇보다 음악을 한다는 건 단순히 악보를 보고 연주만 하는 게 아니라 호흡, 주법 등 많은 생각거리를 던져주며 머리를 많이 쓰게 만들어줍니다.”

전남대 문화전문대학원에서 ‘노년기 삶의 질을 향상시키기 위한 음악교육 프로그램 기획’을 주제로 논문을 쓴 노 씨는 나이 들어 악기를 연주하는 장점에 대해 이렇게 말했다.

서인희씨의 해설로 열리는 공연은 ‘시월의 어느 멋진 날에’로 문을 열며 엘가의 ‘사랑의 인사’, 브람스의 ‘헝가리 무곡 5번’, 영화 ‘시네마 천국’ 테마곡, 영화 ‘여인의 향기’ OST, 예민의 ‘산골소녀의 사랑 이야기’ 등 다양한 장르의 음악을 들려준다. 또 나무 바이올린 앙상블이 찬조출연해 드보르작의 ‘위모레스크’를 선사한다. 피날레 곡은 ‘캐리비언의 해적’이다.

“플루트는 소리가 참 예쁘고 좋아요. 함께 연습하는 이들 중에 전공자들의 연주를 들어보면 대금 소리 비슷한 느낌도 나고, 같은 악기라도 다양한 음색을 갖고 있어 매력적인 것같습니다. 합주를 할 때면 그 웅장함에 놀라기도 합니다. 요즘에는 보험도 120살까지 보장해 준다는 데 저도 하는 데까지 힘껏 연주하고 싶어요.(웃음).”(김종일)

메일로 받은 공연 자료에는 콘서트 날 관객들에게 선보일 영상 자료도 함께 첨부돼 있었다. 연습에 임하는 단원들의 결연한 표정, 서로 눈을 바라보며 호흡을 맞추는 모습, 환한 미소로 함께 악기를 연주하는 할아버지와 아이의 모습. 시월의 어느 가을날, 당신이 만나게 될 음악으로 하나 된 아름다운 풍경이다.

 

광주일보 김미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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